이번 주말, 가볍게 '돈 공부'를 하고자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았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KBS 다큐멘터리 '돈의 힘' 1부는 금융 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출'이 언제/어디에서/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설명한다.
과거에는 홀대받던 대부업이 어떻게 현대 금융의 형태가 되었는지 정리해보겠다.
문자로는 더 이상
계산할 수 없다
서기 1200년 경, 해외 무역이 많았던 이탈리아 '피사'에선 많은 상인들이 Ⅰ,Ⅱ,Ⅲ,Ⅳ,Ⅴ와 같은 로마문자의 한계를 느꼈다. 이 문자론 셈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했던 것이다.
이 때 '피보나치'란 수학자가 1, 2, 3, 4와 같은 '아라비아 숫자'를 응용해 회계나 환전, 이자 계산과 같은 새로운 계산 체계를 만들어 낸다.
유대인들에에
돈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이유
문자가 숫자가 되고 계산이 쉬워진 후, 해상무역이 발달한 베네치아(베니스)에서부터 대부업은 시작된다.
이 때 많은 귀중품이나 사치품 등이 대규모로 거래되면서 금전 대출 없이는 무역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죄악시 여기는 기독교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돈 거래를 할 수 없었다. 상인들이 선택한 대안은 바로 '유대인'이었다.
유대인들은 '게토 누오보'라는 지역에서 의자에 앉아 상인들과 돈놀이를 했다. 은행을 뜻하는 뱅크(Bank)는 유대인이 앉아있던 '의자' 방코(Banco)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고래대금업의 모습은 세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들'에서도 잘 묘사된다. 악덕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은 주인공 아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심장 근처 살을 1파운드 받아내는 계약을 한다. 다행히 계약서상에 '살'만을 원해 피 한방울 없이 살만 가져가라는 판결로 샤일록의 전 재산은 몰수당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고전 소설 속에서도 등장했듯이 대부업의 시작을 만든 장본인은 유대인이었다. 당시 멸시 받았던 유대인에게 유일하게 허용되었던 경제활동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부업이 은행이 되기까지
'대부업'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과거에는 용납받을 수 없는 대가(이자)를 요구했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동안 천대받았다. 하지만 고리대금 업체는 살아남기 위해 덩치를 키워 강해지려는 노력을 한다. 바로 '은행'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5세기 이탈리아 '게토에선 합법적인 '은행'이 생겼고, 이와 함께 번성한 가문은 '메디치가'였다. 사실 메디치가는 1400년도 이전엔 저질범죄/폭력이나 저지르는 뒷골목 불량배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오반니 디 비치 메디치'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세계적인 금융 가문의 토대를 마련한다. 그는 "고리대금업을 합법화"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고리대금을 방지하는 법을 피하기 위해 '환전서비스'를 이용해 이자는 없지만 환전할 때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회계법을 통해 메디치가는 피렌체 ▷ 베네치아 ▷로마에까지 영업망을 넓혀 규모를 키웠다. 다양한 지역으로 대출을 분산해 불량 채권에 대한 위험을 낮췄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 대 개인으로 거래된 '고리대금업'은 '금융업'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미국으로 넘어가 성형한 금융업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현대 금융은 미국으로 오면서 그 모습이 많이 달라진다. 귀족들에게만 돈을 빌려주었던 메디치가와 달리 미국은 누구에게나 빌려주게 된 것이다.
한 예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역을 말할 수 있다. 많은 파산자로 유명한 멤피스 지역에선 자동차, 급여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백화점 크기만 한 전당포도 있다. 심지어 자신의 피를 주고 25달러를 빌릴 수도 있다. 돈을 빚지게 하고 그 빚을 갚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갚는 대신 ‘파산신청’을 선택하게 된다.
미국의 법은 기업가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 자본주의의 특징은 ‘빚을 갚지 못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실패하더라도 파산 후 좌절하지 않도록 재기의 기회를 주는것이다.은행의 입장에서 대출해준 이자가 연체되는 것일 뿐 어떻게 돈을 갚을지 계획표를 수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2부 예고 – 채권 시장
1부에서는 ‘대출’은 경제 성장의 기초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은행’이 있어야 비로소 돈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금융업이 복잡해지면서 어떻게 ‘금융상품이 포장’되었는지 ‘채권시장’을 통해 말해보겠다고 2부를 예고하고 1부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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